Review 데이빗 루이스(David Ruis)는 빈야드에서 활동했던 예배인도자로 ‘주의 자비가 내려와(Mercy is falling), 내 모든 삶의 행동(Every move I make), 경배하리 내 온 맘 다해(You're worthy of my praise)’ 등 친숙한 곡들의 작곡자로 알려져 있다. 한국에도 다녀간 적이 있지만 데이빗 루이스라는 이름은 국내에 그리 많이 알려지진 않은 듯하다. 앨범 [Live from the Loft]는 ION이라는 생소한 레이블을 통해 발표된 데이빗 루이스의 최근 앨범이다. (ION은 산업적인 문화에 희석되어가는 예배음악을 향해 비영리 단체를 표방하며 예배 본질의 회복을 추구하는 빈야드계열의 새로운 레이블이다) 이 앨범은 외적인 권위보다 결과의 신뢰를 보여주는 워십뮤직닷컴(worshipmusic.com)의 ‘올해의 예배앨범’(Editor's Choice Selection) 중 하나로 선정되어 ‘최근 발표되는 예배앨범의 95%가 놓치고 있는 예배의 본질적인 요소가 담겨있는 앨범’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실제로 이 앨범을 들어보면 그 표현은 결코 빈말이 아니란 걸 깨닫게 된다. 앨범의 타이틀이 [Live from the Loft]라 붙여진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데이빗 루이스는 이 프로젝트가 The Loft라 부르는 공간에서 영감을 얻어 시작되었다고 한다. 앨범 자켓에 소개된 내용을 보면, 에스프레소 커피머신을 보유한 바(bar) 형식의 이 공간에서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그림을 그리거나 춤을 추는 활동도 하지만 대부분은 그냥 ‘그곳에 머물러있다(be)’고 한다. (무엇을 하기(do) 위한 공간이 아니라 있기(be) 위한 공간이라는 말은 꽤나 의미심장해 보인다) DVD를 통해 엿볼 수 있는 예배실황의 현장 The Loft는 바로 그런 ‘상황’을 그대로 보여준다. 데이빗 루이스의 예배인도를 따라가는 전체 예배는 아주 진지하면서 깊은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지만, 그곳에 모인 모든 사람들은 획일적으로 움직여지기보다 모두들 개별적으로 자신의 예배에 집중하고 있다. 연주자나 싱어, 투명한 망사천을 흔들며 춤으로 예배하는 사람이나 한쪽 벽면에 열심히 붓질을 하며 그림을 그리는 사람 등 각각 독특한 활동으로 예배에 참여하고 있지만 누구 하나 ‘퍼포먼스’의 느낌을 드러내지 않는다. 모든 예배자들이 하나님의 임재, 그 예배의 자리에서 자신의 방식으로 자유로이 예배하고 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런 예배의 상황이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아주 독특한 모습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도 낯설거나 어색하지 않게 심지어 새롭다는 느낌마저 들지 않을 정도로 매우 자연스럽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예배인도자인 데이빗 루이스 조차도 예배의 주인공이란 느낌이 들지 않는 예배, 한 곡 한 곡이 깊은 방점을 찍으며 흘러가지만 음악보다 그 곳에 가득 찬 예배의 이미지가 더 진하게 남아서 계속 경배의 자리에 머물게 만드는 예배... 놀랍게 몰입되면서도 예배에만 고정되지 않고 계속 우리 자신과 하나님, 그리고 그 사이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경이감을 생각하게 만드는 이 예배는 우리에겐 보고 듣는 것 그 자체로 놀라운 경험이 된다. 문득 이 예배를 ‘형식’으로 이해하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배울 것이 있다면 장소나 구성 등의 보이는 형식이 아니라 이 예배의 태도일 것이다. 지금 우리의 예배 안에서도 사람이나 보여지는 대상을 통해 이끌림 받는 예배가 아니라 예배자 각 사람이 직접적으로 하나님 앞에 더 깊이 더 가까이 나아가는 것에 깊이 주목해야 한다고 본다. 결국 예배는 음악이나 퍼포먼스가 아니라 하나님의 인격 앞에 우리가 믿음으로 머무는 것이기 때문이다. 늘 그랬듯이 데이빗 루이스의 예배는 깊이 있고 신비롭다. 아마도 알려진 예배인도자 중에 프로그래밍된 루프(loops)를 가장 효과적이고 인상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드럼, 베이스, 일렉기타를 제외하고 데이빗 루이스 혼자서 맡는 연주가 매우 다양한데 루프를 컨트롤하고 건반을 연주하면서 동시에 관악기와 타악기(매우 독특한)류를 수시로 꺼내들어 연주한다. 이 4인조 연주팀을 ‘인디지카(Indigika)’라 이름 붙인 것도 일렉트로 음악의 느낌이 강렬한 디지털음악(digital)에 토속적인 느낌의(indigenous) 악기들을 섞은 독특한 음악을 추구하기 때문인듯 싶다. 언뜻 듣기엔 지나치게 진지하고 때론 신비로운 분위기가 풍겨 ‘어려운 예배’ 혹은 심지어 ‘이상한 예배’처럼 느낄지도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가만히 따라가보면 전혀 그렇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데이빗 루이스의 곡들은 두 세번만 들어도 쉽게 적응할 만큼 지향점이 분명하며 강한 후킹과 모던한 연주는 음악적으로도 지루할 새가 없다. “우리의 예배는 뉴에이지, 명상, 부두교와 같이 신비적 체험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계신 성령 하나님의 임재에 대한 분명한 인식입니다.” 예배 중에 데이빗 루이스가 직접 언급한 것처럼 예배에서 풍기는 신비로운 분위기는 의미 없는 감성적 자아분리가 아니라 성령 하나님을 향한 인격적 반응이다. 데이빗 루이스의 새로운 예배앨범 [Live from the Loft]는 "반드시 DVD를 시청해야만 한다." CD로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예배실황앨범일 수 있겠지만 공간 ‘The Loft’의 예배에 있어서 데이빗 루이스와 그의 예배는 결코 중심에 있는 주인공이 아니기 때문이다. DVD 안에서는 훨씬 다양한 방식으로 예배를 누릴 수 있다. 단지 현장감 때문만이 아니라 그 장소에서 흘러나오는 자유로움의 분위기는 그 곳과 내가 있는 곳의 거리감 자체를 의미 없게 만들기 때문이다. ‘예배음악에 새로운 것이 뭐 더 있겠는가’라는 듯한 지금의 시대에 예배의 첫 마음과 바른 태도를 되새기게 해주는 앨범 [Live from the Loft]는 그야말로 강력히 추천하고픈 놀라운 예배실황앨범이다. 글/박기범(어노인팅 뮤직대표) 앨범의 특징 ▶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David Ruis의 라이브워십 DVD! ▶ 빈야드뮤직의 대표적인 워십리더 데이빗 루이스(David Ruis)의 ‘Live from the Loft’ CD+DVD 콤보 ▶ 워십뮤직닷컴 ‘올해의 예배앨범’ 선정 Track List 1. Fragrant Oil 2. (By Your) Blood 3. Spirit Is On Me 4. Amen 5. Selah 6. Arise and Shine 7. Justice 8. Rest in His Promise 9. Hold Me 10. Surrender (Song for Tamara) 11. When Justice Shines 12. Other Side 13. Standing in the L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