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그동안 한국에는 수입앨범으로만 들어와 소수 청자들만 들을 수 있었던 커틀리스(Kutless)의 앨범을 라이센스로 만날 수 있다는 점이 더없이 반갑다. 커틀리스는 1999년 미국 오리건 주의 포틀랜드에서 결성한 밴드다. 처음에는 같은 대학의 친구들이 만나 콜 박스(Call Box)라는 이름의 워십밴드로 시작했으나, 2002년 팀 이름을 로마서 6장 23절 "죄의 삯은 사망이요 하나님의 은사는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 있는 영생이니라"에서 기인해 현재 이름으로 바꾼 뒤 BEC 레코드와 계약, 정식 데뷔를 했다. 자체타이틀 앨범으로 발매된 데뷔작은 3곡이 싱글 컷 되며 빌보드의 R&R Top 40(라디오 방송차트)에 가장 오랫동안 곡을 올린 작품으로 기록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후 오디오 아드레날린(Audio Adrenaline)과 머시 미(Mercy Me)의 투어 무대에 함께 서며 인지도를 높이던 커틀리스는 두 번째 정규앨범 [Sea of Face]가 25만 장 판매되며 본격적인 메이져 밴드로 올라선다. TV 드라마, 비디오 게임 등에도 음악이 수록되어 일반 팝 계 에서도 인지도를 높이던 커틀리스는 2005년 3번째 정규앨범이자 첫 번째 워십앨범 [Strong Tower]를 발표했다. 당시, GMA Week 참석을 위해 미국에 방문했던 필자는 차로 이동 할 때마다 라디오에서 타이틀 곡 "Strong Tower"를 들었을 정도로 엄청난 반응을 얻었다.
2000년대 초 우후죽순처럼 등장했던 많은 포스트-그런지 록 밴드 중 커틀리스가 유독 강한 존재감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는 여타의 밴드들과 같은 강한 기타사운드와 리듬 외에도 대중적이면서 서정적인 멜로디를 구사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호소력 짙은 존 미카 섬롤(Jon Micah Sumrall)의 보컬은 커틀리스만의 사운드를 완성하는 중요요인이었으며, 이 때문에 국내에서도 마니아층이 형성되어 있었다.

이들의 여섯 번째 정규앨범이자 두 번째 워십앨범인 [It is Well]은 미국에서 발매되자마자 차트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빌보드 Hot Christian Album 차트에서는 2위로 시작했고, 모든 장르의 앨범이 대상인 Top 200에서는 42위로 시작했으며, 첫 싱글 컷 된 "What Faith can Do"는 Christian Adult Contemporary 차트에서 1위까지 올랐다. 이는 밴드 역사적으로도 가장 높은 순위이기 때문에 국내 발매를 기다렸던 기존의 팬들뿐만 아니라 이들을 잘 몰랐던 대중들에게도 좋은 작품이 될 것이다.
앨범 타이틀 곡 "It is Well"은 찬송가 "내 평생에 가는 길"의 편곡 버전으로 성스러운 분위기에서 커틀리스의 강력한 사운드로 전환되는 인트로가 인상적인 트랙이다. 여호와의 권능을 직설적인 가사와 그에 걸맞은 풍성한 사운드로 채운 "Amazed"를 지나면, 이제는 명작이 된 캐서린 스캇(Kathryn Scott)의 "Hungry"가 이어진다. "Taken by Love"에 이어서는 이번 앨범의 싱글 컷 트랙인 "What Faith Can Do"가 나온다. 앨범의 전체적인 프로듀싱은 밴드와 미국 호산나의 산하 레이블인 Vertical 소속의 워십리더이자 프로듀서인 데이브 루벤(Dave Lubben)이 맡았지만, 이 곡만큼은 CCM계의 레전드가 된 최고의 프로듀서 브라운 베니스터(Brown Bannister)가 맡았다. 오랜 연륜만큼이나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아우르는 그의 능력은 오래된 팝부터 선 굵은 록까지 모두 섭렵해 왔지만, 뜻밖에 이 곡의 스타일은 커틀리스가 추구해온 음악이 아닌 컨트리 록에 좀 더 가깝다. 그러나 역시 브라운 베니스터만의 감각과 밴드가 원래부터 가지고 있는 폭발적인 사운드가 잘 어우러져 대중적인 사랑을 받는 곡이 되었다. 그 외에도 "God of Wonders"와 같은 잘 알려진 예배곡과 창작곡들이 그들만의 사운드로 잘 어우러져 있다.

총 6장의 정규앨범 중 이번이 두 번째 워십앨범이라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커틀리스는 그동안 컨템포러리한 메시지에 집중해 온 팀이다. 그리고 그 앨범들 모두 반응이 좋았다. 그런데 굳이 워십앨범을 제작할 이유가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이번 작품은 여느 앨범 이상으로 공을 들인 티가 난다. 원래 예배팀으로 시작한 밴드였기에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이들은 이에 대한 이야기를 앨범 북클릿에 밝힌다. "우리가 뭔가 특별한 앨범을 만들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서부터 이번 워십 앨범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이미 많은 워십앨범이 나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특별한 앨범을 목표로 이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대로 많은 워십앨범들 중 구별되는 특별한 앨범을 만들기 위한 노력과 작업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멤버들은 작업을 하면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체험했고, 깊은 예배를 경험하는 귀한 시간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앨범의 처음 목적은 "특별한 앨범"이었지만, 나중에는 "특별한 경험"이 되었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 아닐까? 물론, 처음에 언급했듯이 커틀리스의 이번 앨범은 라이센스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을 만큼 좋은 앨범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가치는 이들이 작업 기간 동안 경험했던 하나님의 일하심과 깊은 예배로의 이끄심을 청자들에게 전해지길 바란다는 것이다. 음반을 구매하는 분들에게는 그저 커틀리스의 새로운 앨범으로서의 의미뿐만이 아니라, 그들이 경험한 특별한 예배의 은혜가 함께 하길 바란다.
글/송재호 팀장(CCMLOVE)



앨범의 특징

★ 크리스천 포스트-그런지 록 밴드(국내에 폭넓은 마니아층)
★ 탁월하고 절제된 기타 사운드와 리듬, 매력있는 보컬
★ 커틀리스의 두 번째 워십 음반(국내 라이센스 첫 음반)

	1	It Is Well	Kutless
	2	Amazed	Kutless
	3	Hungry	Kutless
	4	Taken By Love	Kutless
	5	What Faith Can Do	Kutless
	6	Remember Me	Kutless
	7	God Of Wonders	Kutless
	8	Everything I Need	Kutless
	9	Give Us Clean Hands	Kutless
	10	You Love Me	Kutless
	11	Redeemer	Kutless
	12	I'm Still Yours	Kutless